티스토리 툴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만 대채로 청결하다. 내가 먼저 깨끗히 써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짐 찾는 곳을 몰라서 당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짐 찾고 딸과 사촌 누이 만나고, 반가워라.

 
[Day 1 in Korea, Seoul/ Germany, Frankfrut] 인천공항- 프랑크푸르트 공항] 2007/09/08 Sat


어딘지 떠날 거야.
아무튼.
손에 손잡고 떠날 사람 있을 때
그때가 언제라도
나그네의 마음이 있었으면 나는 진즉 떠났을 게다.

한 번 앉은 자라가 접착제인지라 나는 신혼여행을 제주도에 간 뒤, 다시 제주도를 간 일이 없다.
하물며 유럽임에야.
세상일은 제 맘대로 안 돼는 일이 떠날 일을 아내가 만들기 시작했다.
직장일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딸애가 사는 모습을 보려고 한 번 가야겠다는 게다.
한 번 나선 걸음이 독일의 그 도시에 머술 수 있나.
해서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나선 김에 유럽 몇몇 국을 돌리로 했다.
아내의 몸이 긴 여행에 감당할 것이 걱정이 되어서 나는 되도록 안 갔으면 싶다.
이것저것 걸리는 형편으로 우리는 우리나라 땅의 어디를 갈 형편이 아니기에.

아내가 인터넷에서 여기 저기 정보를 찾으며 여행사를 찾을 때도 나는 뒷짐 지고 섰다.
이 나이에 딱 맞는 여행이 어디 있나. 그래도 편하고 가자고 패키지 여행 쪽에 기웃댔다.

마침 추석이 앞이다.
추석 전에 집에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다.
여행사를 정했다.
우리는 패키지 일행 보다 3일 먼저 떠나 영국의 런던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했다.
먼저 딸네를 가야겠기에.

떠나는 길이 죽장에 삿갓 쓰고 가는 길이면 얼마나 편하랴.
갈 곳의 사정 따라 챙길 옷, 챙길 돈, 챙길 서류가 한 둘이 아니다.
미치 짐을 끌고 떠나는 짐꾼이지 이게 어디 여행이냐.
동기간들에게 떠난다고 말을 한다.
불쑥 떠나서 전화가 안 되면 다들 놀래서 줄초상을 치룰판이니.


아내의 몸이 온전하면 얼마나 기쁘랴. 비록 지팡이 하나를 챙겨서 배낭 속에 넣었으나 무슨 소용.
가는 길마다 내가 아내의 지팡이 노릇을 하다보면 남들 걸음을 따라 잡을 수나 있을지.
처음엔 시들했던 마음에 불을 지핀다.
가자, 이제 언제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으랴.
언제 자식들이 여비를 보태서 여행 떠날 날을 기약하랴.
은행 빚 얻어서도 가자. 젊은 날 한 번 떠나 본 일 없이 살아온 세월이 서러워서라도 떠나자. 길에서 우는 일이 있어도 떠나자.

9월 8일 인천공항을 떠나서 그 날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향하여 날아간다.
11시간의 비행이다.
안전벨트로 묶인 좌석에서 참으로 길다.
그래도 생각 보다 좌석이 여유가 있고, 바로 앞의 모니터로 영화, 음악, 뉴스. 비행경로 등을 볼 수 있어 심심하지 않다.

비행기는 왼쪽 창으로 세 자리. 가운데 세 자리, 오른쪽 창가에 세 자리다.
우리 자리는 가운데였다. 아내는 복도 쪽에 앉는다.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기 쉽게 하려고.
내 옆자리는 한 동안 비어있다.
아내에게 말한다.
'' 이자리가 비면 널찍하게 갈 수 있겠네.''
꿈도 야무지지. 그 자리는 어느 젊은이가 와서 앉는다.


일행은 왼쪽 창가에 있다.
독일어로 물흐릇이 대화를 하면 유쾌한 웃음소리를 내더니 비행기가 뜨고 좀 시간이 흐르자 그냥 곯아떨어진다.
비행기를 타면 하는 일이 없어도 배가 고프고 때를 맞춰 밥이 나온다.
아시아나는 쌈밥이 나온다.
입에 맞다. 좁은 자리에서 음식물의 비닐을 벗기고 동작을 아주 적게 하면서 밥을 먹는다.

아내의 식단을 차려주고 내 식단을 차린다.
다들 먹고 나면 바로 화장실은 장터로 바뀐다.
사람들이 줄을 선다.
화장실에 사람이 있고 없고 표시가 멀리서도 볼 수 있게 객실 머리 부분에서 등 표지가 있다.

내가 먼저 들어간다.
처음 보는 거라 들어가서 문을 잠근다던지 사용 후에 물을 쓰는 건이 서투르다. 변기의 물을 내리는데 비행기가 폭발 하는 줄 알았다.
물은 몇 방울 안 나오는 듯 한데 소리는 왜 그리 크던지.

아내 차례가 되어서 아내가 들어갔는데 화장실 표시는 공실로 나온다.
문고리를 잠글 줄 모른 체 사용을 하는가 보다.
나는 형여 사람들이 빈 곳인 줄 알고 들어설까봐 길을 막으려고 눈 보초를 선다.
비행기 아래 두고 온 세월과 경험은 잠시 휴식중이고 세상에 처음 나온 아기가 된다.

밥을 더 먹고 주는 커피를 받아 마시고 중국과 소련을 거쳐 스칸디나비아를 비행기는 지난다.
참 신기하게 비행정보가 다 나와 주니 누구에게 물어보고 자시고가 없다.
온몸이 쑤실 만할 때 비행기는 올 곳에 왔다, 프랑크푸르트.
다들 걸음들이 빠르다. 비행기 출입구를 빠져나올 때 아내의 걸음이 부자연스러우니 승무원이 묻는다.
'' 휠체어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손을 내저었다.
쑥스러워서다.
그리고 둘이 팔짱을 끼고 걸었다.

다른 몸이 불편한 노파가 휠체어를 타고 직원이 기운차게 밀고 가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부럽던지.
함께 비행기에서 타고 온 사람들이 점점 흩어진다.
다른 비행기가 착륙한 사람들을 토해낸 모양이다.
사람들이 섞인다. 옆에 있던 젊은이들은 이미 사라졌다.
공항 내를 한참을 걸은 듯 한데 비 찾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담배 연기 절은 시골 사랑방 같이 공항은 담배 냄새로 절어있다.
가면서 보니 휴게소에 앉은 사람 중에서 담배를 피를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뭐 이런 데가 다 있나.
내 짐 못 찾아 허둥대면서도 한가한 생각을 한다.

앞서 가는 다른 사람을 부른다.
그 사람 역시 여기가 초행이라 모른단다.
가다 보니 출입구까지 나온다. 그래도 짐이 없다.
다시 들어가자니 벨이 울린다. 근무자가 막는다.
아니 짐을 잃어버리고 어디로 가냐.

아내가 내 등을 떼민다.
근무자에게 영어를 해보란다.
독일의 공항에서 영어를 쓰기가 어려울 건 없다.
나는 미스터 빈의 손짓 몸짓과 영어만큼 한다.
직원 앞에 썩 나섰다.
'' 굳텐 탁 ''
여기까지고교시절에 배운 독어실력이다.
상대가 굳덴탁한다.


''아엠 프롬 아시아나. 나의 배기지, 웨어? ( 나는 아시아나로 왔다오. 내짐이 어디있는지?"
" 고우 다운스테어스. 배기지 , 배기지.(아래층으로 가시오. 거기 짐이 있습니다. ''

그런 이야기겠지.
공항의 입국검문소에서 젊은 근무자가 나치병정의 표정으로 우리를 대하기에 기분이 영 아니올씨다에서 역시 올씨다이다.
과연, 한 층 내려가니 비행기에서 나온 짐이 빙글 빙글 돌고 있다.
독일이 대단한 줄 알았지만, 우리 인천 공항에서 배워가라,

출국장을 빠져서 문밖으로 나가니, 반가워라. 딸내미가 있다.
그뿐 아니다. 사촌누이까지 있다.
내가 언제 올지 모르는 누이가 나를 마중 나온 것이 아니다.
내가 탄 비행기에 온 제 아들을 마중 나온 것이다.
나는 이미 이 비행기로 누이의 아들이 타고 올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비행기 이후 대한항공 독일항공이 잇달아 있어서 사촌 누이가 우리가 올 비행기를 알 일은 없다.
이십여 년 만에 보는 누이다.
사촌 누이 집을 가서 안면이 있는 딸과 누이가 공항에서 이렇게 만나 함께 식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만리타국에서 보는 사촌누이. 반갑고 기뻤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일파

트랙백 주소 :: http://semanto.tistory.com/trackback/4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